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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볼보 브랜드 이야기

 최근에 부산에서 발생한 차량사고에서 박지윤·최동석 부부가 탄 차량인 볼보 브랜드의 'XC90'이라는 차량이 화제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역주행하던 트럭과 정면충돌을 하고도 다행히도 경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 볼보의 SUV 차량 XC90모델. 출처 - www.netcarshow.com ]

 

 오늘은 화제가 되고 있는 'XC90'을 만든 '볼보'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볼로 브랜드의 로고. 출처 - 볼보 코리아]

 

 'Volvo'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해석하면 구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한 이름이죠? 말 그대로 구르는 자동차 바퀴를 연상시키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볼보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안전'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인데요. 볼보는 어쩌다가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브랜드가 되었을까요? 

 

 때는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볼보의 창업주 중 한명인 구스타프 라르손(Gustaf Larson)이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의 한 레스토랑을 지나다 우연히 가재가 메뉴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테이블에서 옛 친구인 경제학자 아서 가브리엘손(Assar Gabrielsson)을 만납니다. 이 둘은 가재를 먹으며 자동차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이 때 가재를 떨어뜨렸는데 전혀 부숴지지 않고 멀쩡한 가재를 보며 이 가재처럼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가재가 아니더라도 당시 스웨덴에는 비포장 도로가 많고 굉장히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볼보에서 처음으로 만든 차가 바로 1927년 탄생한 룬드뷔(Lundby) 공장에서 출고한 'ÖV4'입니다.

 

[ 공장을 나서는 ÖV4. 출처 - 볼보 코리아 ]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차가 오픈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ÖV4'Öppen Vagn 4 cylindrar의 줄임말로 말그대로 4실린더의 오픈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안전'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볼보의 안전에 대한 철학은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XC90'이라는 차량은 무려 16년간 단 한명의 차량 사망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전한 차를 만드는 볼보는 전세계 사람들을 차량 사고 사망으로 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준 위대한 업적이 있습니다. 바로 '3점식 벨트'입니다.

 

[ 3점식 벨트를 발명한 닐스 볼린(Nils Bohlin ]

3점식 벨트라고 하면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요, 바로 여러분들이 오늘 사용하고 있는 벨트를 3점식 벨트라고 합니다. 이 3점식 벨트랑 볼보랑 무슨 상관이라고? 이 3점식 벨트를 처음 개발한 것이 바로 볼보자동차 엔지니어인 닐스 볼린(Nils Bohlin)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3점식 벨트를 단순히 개발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의 모델과 브랜드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게 이 3점식 벨트 디자인에 대한 특허권을 포기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볼보의 차량 생산화를 본격화 시켜준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PV444'라는 모델입니다.

 

[ 미국에 수출되는 볼보 PV444. 출처 - 볼보코리아 ]

 

이 차량은 미국 스타일이 디자인에 영향을 준 모델로 별도의 프레임이 없는 유니바디가 최초로 적용된 볼보 모델이었습니다.원래 계획 생산량인 8,000대이였지만 다음 모델인 다음 모델인 'PV544'로 바뀌기 전에 계획 생산량을 훨씬 웃도는  200,000대가 생산되었다고합니다. 자동차 문화의 상징인 미국에 처음 수출된 볼보 모델로 당시 "사막 국가에 모래를 파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뒤엎고 2년 뒤에 캘리포니아에서 2번째로 수입을 많이 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며, 1974년에 이르러서 미국은 볼보자동차의 최대 수출 시장이 되었습니다. 후속 모델인 'PV544'는 세계에서 가장 힘들다고 알려진 사파리 랠리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역사를 거쳐 현대에 이르러서도 '안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0년 중국 기업인 지리자동차에 매각되면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안전은 물론이고 기존의 투박하던 디자인에서 더욱 유려해진 디자인 정체성까지 찾으면서 현재 한국에서는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계약을 하면 대기 기간이 기본 1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 볼보 브랜드 라인업. 출처 - Car and Drive ]

 

볼보는 안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안전에 대한 집착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0년까지 볼보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선언도 했습니다. 볼보라면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으면서 허세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고가 난 후의 안전뿐만 아니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티 세이프티,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등 최첨단 반자율 주행 기술 또한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더욱 신뢰가 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판매 예정인 순수 전기차 XC40 - 출처 볼보코리아 ]

 

최근에는 안전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하여 기존에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인 '폴스타'를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 하기도 했으며, 엔진 블록을 디젤과 가솔린을 하나의 4기통 엔진블록으로 통합하는 등 굉장히 많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한 볼보 브랜드의 최초 EV 모델이 될 "XC40 Recharge" 모델이 공개 되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2025년까지 50%는 순수 전기차, 50%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